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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더 이상 잡히지 않는 국민 물고기 TOP3

작성일 : 2020-03-18 17:39 수정일 : 2020-03-20 09:29 작성자 : 김나무 (wognswotjr@gmail.com)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이 58.4kg으로 
전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산물을 즐겨먹죠.  

그중에서도 국민 물고기라 부를 정도로  
우리의 식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생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우리나라 인근해에서 많이 잡혔지만 
환경 변화, 남획 등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 수입산으로 대체된 물고기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잡히지 않는 국민 물고기 TOP3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위 꽁치 

북태평양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등푸른 생선으로  
불포화 지방산 오메가-3가 가장 많이 든 생선인 꽁치.  

예나 지금이나 서민의 친구로 장소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겠지만  
대형마트에서는 보통 5마리에 3500원 가량의  
착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과메기의 주재료이기도 하는데요,  

경상북도 포항시의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매년 겨울마다 포항시 어민들의 커다란 수입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해안에서 50년 전만 해도 2만2천톤 가량 잡히던 꽁치는 
이제는 몇백톤 대로, 어획량이 95퍼센트가량 급감했습니다.  

1990년대만 해도 시장에서 국산 꽁치가 많이 보였다고 하는데요,  

동해에 걸쳐 전반적인 어족자원 감소현상으로  
2000년대 들어 꽁치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1997년 꽁치 어획량은 1만 741t에 달해 '가을철 대표 생선'으로 불렸으나 
2017년 꽁치 어획량은 20년 전의 6% 수준인 725t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현재 판매되는 꽁치는 대부분 대만 수입산이라고 하는데요  
2000년대부터는 러시아 연안 원양으로 나가서 잡아오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2019년 어획량이 국내산과 원양산 물량이 모두 크게 줄어들었는데요,  

국내산은 230톤으로 전년에 비해 3분의 1로 급감했으며 
원양산은 4,467톤으로 전년 대비 5분의 1밖에 잡히지 않은 셈입니다.  

과메기 상인은 인터뷰에서 
"2019년은 예년에 비해 크기도 작아 양질의 과메기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나마 꽁치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져 원료 확보마저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부산에 있는 배들이 북태평양 연안에서 꽁치를 잡아오는데  
지난해 1박스 당 2만2천원 주고 구입했지만, 올해는 3만3천원으로 올랐다”며 
 “이마저도 재고가 없어 걱정이다”며 불안해 하기도 했습니다.  

어획이 부진하면서 꽁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포항 과메기를 점점 만들기 힘들어질 것 같네요.  

2위 쥐치 

우리나라에서는 독도 연안 수심 100m 미만의 암초 지역에서 사는 쥐치는  
쥐처럼 입이 작다고 이름이 붙었는데요,  
실제로 물 밖에서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본래 쥐치는 껍질이 두껍고 맛도 없어서 
그물에 걸리면 어부들이 도로 바다에 내던졌다고 하는데요,  

1970년대 후반 오징어 값이 폭등하면서  
대용품으로 조미 쥐포가 개발돼 쥐치의 운명이 뒤집혔다고 합니다. 

너도 나도 짭쪼름한 쥐포를 입에 물고 다니면서  
쥐치의 수요가 폭등했다고 하는데요  

어민들은 국민적인 쥐치 열풍으로 인해 모두 쥐치잡이에 나섰다고 합니다.  

쥐치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 중 하나였으며  

1978년엔 우리나라에서 잡힌 모든 생선 중 쥐치가 16만t으로 어획량 1위에 오르기까지 했으며,  
남해안 산천포에 모여든 어획량의 80%가 쥐치이기도 했습니다.   

1986년 어획량은 32만t을 넘기기도 했는데요  
쥐치가 너무 흔해서  100원을 넣으면 
즉석에서 쥐포가 구워져서 나오는 쥐포 자판기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노점상의 연탄불에 쉽게 오르고  

술집에서도 단골 안주 메뉴에 실릴 만큼 
명실상부 '국민 간식거리' 이자 '국민 술안주'로 급부상했는데요  

하지만 너무 많이 잡았던 탓일까요. 


1990년부터 급격히 만 톤 이하로 어획량이 급감했으며   
30년이 지난 2016년, 어획량은 고작 2000t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형마트 등에서 국산 쥐포는 구경하기 어렵고  
건어물 전문점에서 10장들이 1팩에 2만~3만원을 줘야 살 수 있는데요  

이제는 쥐포맛을 보려면 베트남산으로 입맛을 달래야 하며 
쥐치가 워낙 적게 잡히다보니 횟집에서도 고급횟감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쥐치는 해파리의 독에 내성이 있고 해파리를 기가 막히게 좋아하는데,  
쥐치 남획이 최근 해파리가 증가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인데요,   

최근에는 방류 등으로 근해 개체수 증가를 시도 중이며  
다시 한국산 쥐포를 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1위 명태  

우리나라의 명태 어장은 
동해와 태평양 주변의 일부 제한된 지역인데요  

명태는 지방이 적고 수분이 많아 쉽게 상하기 때문에 회로는 잘 먹지 않고 
얼리거나 말려서 먹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어, 코다리, 동태, 황태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으며  

일본에서 멘타이, 중국에서 밍타이위, 러시아에서 민타이라고 부를 정도로 
명태는 주변국에서도 인정하는 한국의 생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어류 1위로 매년 선정되고 있으며  
수입 규모도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잡히지 않아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거의 대부분이 러시아산으로 대체되었다고 하는데요.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1970~80년대에 7만t을 넘어섰고,  1981년에는 10만t을 넘기기도 했지만  
1991년 1만 t을 기록하며 어획량이 급격히 줄면서  

2000년 766t, 2005년에는 25t으로 떨어졌고 
급기야 2008년부터는 0t을 기록하며 절멸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정부가 1963년 ‘수산자원보호령’으로 금지했던 ‘노가리잡이’를  
1970년 전면 허용
했기 때문으로 추측되는데요,  

노가리잡이가 허용된 1975~1997년 사이 전체 명태 어획량의 91%가 노가리였습니다.  

노가리는 길이 27㎝ 이하의 미성숙한 어린 명태로 
명태는 생후 3년 이상이 지나야 번식 가능한 성어가 되기 때문에  

당시에 미래의 명태를 모두 잡아버린 셈이었습니다.  

노가리의 남획으로 1992년 명태 어획량이 1만t 이하로 떨어지자 

뒤늦게 정부는 1996년 10㎝ 이하, 2003년엔 15㎝ 이하,  
2006년 27㎝ 이하의 명태를 잡지 못하게 했는데요.  

그러나 1970년 이후 36년 동안의 노가리 남획은  
이미 명태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동해의 수온 상승이 명태의 생장이나 수정에 악영향을 줘  
명태가 사라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실제로 동해의 표면 온도는 1970년대 7.85℃ 였지만  
1990년대 9.19℃, 2000년대 10.56℃로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명태는 겨울철에 해수면 가까이 올라와 알을 낳는 것을 제외하고는  
수심 200m 이하에서 사는 물고기로  

수심 100m, 200m, 500m의 수온은 명태가 많았던 1980년대 이전과  
명태가 사라진 1990년대 이후 사이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해수부는 고갈된 명태 자원을 회복시키고자 2014년부터 인공 종자 어린 명태를 방류하는 등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한 해동안 명태 포획이 금지되기까지 하는  
강경한 시행령이 나오기도 했는데  

2020년 이후에는 동해의 명태를 다시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로 
우리나라 인근해에서의 자연스러운 어종 교체는 어쩔 수 없지만 
어린 물고기를 마구 잡아들여 씨가 마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나 청어, 도루묵 등 과거에 크게 줄어들었다가 
정부와 어민들의 노력으로 되살아난 어종들이 있는 만큼  

남획으로 인해 사라진 물고기들이라면  
다시 우리 앞바다에서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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